로에. 으, 로에에. 습기가 가득 배인 입술에 제 얼굴을 가져간다. 성급하게 입을 벌리는 것을 무시한 채 턱과 인중에 입을 맞춘다. 아, 젠장. 애가 타는지 먼저 혀를 내어 제 입술을 핥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움찔거리는 팔이 후들후들 떨린다. 평소라면 자존심 때문에 내밀지 않았을 손을 먼저 뻗는다. 어깨를 감싸안는 손아귀에 힘이 들어갔다. 빨리 안 해? 칭얼거리는 것도 수준급이다. 로에는 빙긋이 웃었다.
오늘 왜 이렇게 적극적이에요?
네 녀석이...!
말을 하려다 말고 그대로 몸뚱이를 짓눌러 탄다. 허벅지 위로 올라 타 앉은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 개발해내는 족족 성감대가 될 정도로 예민한 몸은 전희만으로도 갈 것처럼 잔뜩 풀어져 있다. 역광임에도 울상인 얼굴이 보인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리를 떤다. 로에의 입가에 띤 미소가 진해진다.
야하긴.
못난 말을 뱉는 혀를 틀어막는 입에서는 단내가 난다. 급하게 혀를 마주 섞으며 반쯤 벗다 만 바지를 찢어내듯이 벗는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손가락이 다 떨린다. 자못 여유로운 척 굴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뒤엉키고 온몸을 빨아댄다. 질이 좋지 못한 매트리스가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처럼 삐걱인다. 헉, 헉. 몰아쉬듯 내뱉는 숨결에 땀이 섞인다. 열이 올라서 가슴께까지 빨갛게 변한 주제에 적극적으로 허리를 흔드는 모습이 자못 요염하다.
누가 믿겠어, 응?
귓가를 잘근잘근 씹으며 목덜미를 추근댄다. 헉, 흐으. 몸을 부르르 떨며 배에 제 것을 비비는 모습에 혼이 빠질 것처럼 정신을 놓는다. 도대체 이 남자가 그 남자라는 사실을 누가 믿겠냐구.
그 말 해 줘요.
이미 성한 구석이 없는 목덜미에 쭙쭙 소리가 날 정도로 혀와 이를 박아대던 고개가 멈칫한다. 오늘도 거부하려나. 뜻밖에 뱉는 말이 단호하다.
사랑해.
말이 끝남과 동시에 벗은 허리를 숨이 막히도록 끌어안는다. 귀여워서 미칠 것 같다. 한 번 더요, 응? 사랑해. 한 번만 더. 사랑해. 채근하며 물고 빨아도 질리는 기색 없이 꼬박꼬박 사랑을 속삭여준다. 눈에 열이 올라서 아무 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로에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땀조차 말라버릴 정도로 몸이 뜨겁다.
이 남자가 정말...
견디기 힘든 정욕에 결국 액을 쏟아낸다. 질금질금 새어 나오는 것을 단단한 허벅지에 문지르며 눈을 감는다. 입을 벌린다. 뜨거운 숨이 터져나왔다. 매일 이러면 좋을텐데. 정말 더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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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꿈.

